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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수필/마음 문 열기 2
등록일
2013-06-24
작성자
정임표/23
조회수
1070
 

마음 문 열기 2/정임표

 
 

마음 문을 열고 살자고 쉽게 들 말하지만 마음 문을 잘못 열면 온갖 잡동사니들이 마음속에 들어와 서 뱀처럼 똬리를 틀고는 제 집인양 차고 앉아 상처를 입힌다.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 육신의 상처보다 더 아프고 오래가며 경우에 따라서는 영원히 치유가 되지 않기도 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사람은 죄다 가까운 사람들이다. 남편이, 아들이, 형제가, 친구가,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크게 상처를 남긴다. 남보다 더 따뜻하게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더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되돌아보면 내 마음에 상처를 남긴 사람도 전부 나와 가까이 지낸 사람들뿐이다.무슨 이유로 가까웠던 사람들이 더 아픈 상처를 남길까?

 마음의 상처는 칼로 내는 것이 아니다. 말로 내는 것도 아니다. 믿었던 사람이 나를 속이고 거짓으로 대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상처를 입는다. 내가 저를 믿고 마음 문을 열어 주었는데, 그가 내 속에 들어와서 하는 짓이라고는 내 마음의 뜰을 훼손하고 망가트리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때문에 상처를 입는다.

 살다보면 거짓된 마음으로 나의 마음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제 멋대로 할퀴고 가는 못된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그런 인간을 만나면 분노로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을 훼손하는 짓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범죄임에도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은 그걸 꾀로, 지혜로 여긴다. 결국 마음 문을 열어준 사람만 바보가 되어 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제풀에 미치게 된다.

 우리는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예 마음 문을 열어주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거짓된 행동을 해도 상처 받을 일은 없다. 그러나 자주 만나는 사람은 경계심을 풀고 마음 문을 열어 주게 됨으로 그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엄청나게 큰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마음을 속이는 행위는 한 영혼이 다른 영혼을 상대로 저지른 영적인 범죄행위다. 영적인 차원에서 저지르는 죄는 죽어서도 용서를 받지 못하고 그 영혼은 지옥으로 떨어진다. 지옥이 없다는 사람은 영적인 세계를 모르는 사람이다. 믿음이란 터럭 만큼도 없고 사방이 온통 불신으로 가득한 그 곳이 바로 지옥이다. 자기 영혼을 속이면 필히 그러한 영혼들만 모인 지옥으로 떨어진다.

 타인의 마음 뜰을 훼손함이 없이 즐겁게 감상하는 길은 진실함뿐이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진실하게 대해야 한다는 소리는 상대방의 마음 뜰을 훼손하거나 어지럽히지 말고, 그가 가꾼 뜰을 소중히 여겨주고 조용히 감상하고 정겹게 산책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의 내면을 지켜주고, 나갈 때도 잘 보듬어주고 주인이 없을 때에도 문단속을 잘해주고 나가야 한다는 소리다.

 마음 문을 열고 살면 행복해 진다고 들 하지만 진실하지 아니한 인간에게 함부로 마음 문을 열면 고통만 따르게 된다. 문을 열더라도 허접스런 것들이 내 마음의 뜰을 어지럽히지 못하도록 마음 단도리를 잘 한 다음에 문을 열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비단결보다 더 보드라워서 아주 소소한 거짓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 누가 마음 문을 열어 줄때는 필히 진실한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진실하게 대할 자신이 없으면 자기 마음을 다 열어 보여주는 그런 사람의 마음속으로 함부로 들어가면 아니 된다.오직 진실한 인간에게만 마음 문을 열어주고, 진실하기 싫으면 남의 마음에 들어가지를 말고 아예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 심한 경우는 죽은 후 까지 치유가 되지 않고 남아서 원귀로 떠돌기도 한다. 마음을 지킬 결기도 강단도 없는 사람이 함부로 마음 문을 열면 폐인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진실했음에도 상대방이 진실하지 않거든 바로 그자리에서 그를 향한 내 마음의 문도 닫아야 한다. 진실하지 못한 사람을 가까이 둔 사람 만큼 불행한 사람은 없다. 그로 인해 늘 마음을 긴장 시켜서 살아야 하는 때문이다.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마음 단속을 잘하고 내가 대하는 모든 사람들을 진실하게 대해야 내 삶이 행복해진다. 영적인 세계를 들여다 보는 눈이 열리면 누가 참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참인양 말하는지 알게 된다. 이걸 아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며 친구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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